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청춘의 회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2. 28. 11:58

 

 

     청춘의 회화

 

      정숙자

 

 

  사랑, 그 한마디에

  가시도 꽃이 되고

  진흙도 비단이 되던 시절

  있었다오

 

  바람 한 줄기

  지나가는 소나기에도

  고독해지던 젊음

  있었다오

 

  엉엉 소리쳐 울며

  꿈에서 깨어났을 때

  반환하고 싶은 아침,

  밉게도 떠오르던 태양

 

  사랑, 그 한마디에

  그도저도 모두 살라버리고

  죽고 싶던 청춘

  있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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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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