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서울문학광장』을 열며/ 권용태

검지 정숙자 2024. 4. 9. 02:39

<창간사>

 

    『서울문학광장』을 열며

 

     권용태/ 시인· 서울문학광장 이사장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임원진들과 회원님들의 가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한국 문단의 위상을 더 높이고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열어갈 「서울문학광장」의 출범은 명실공히 범문단적인 신뢰와 소통의 광장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를 갖습니다.

  2001년 10월 설립된 사단법인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 · 서울>의 창립 정신과 목적을 계승하는 가운데 한국문단 전체를 아우르는 여러 활동을 통해 문인과 시민, 특히 청소년들과의 교감을 넓혀 우리 문학의 진면목을 널리 알리고 자아실현과 상생의 기풍을 진작해 나가고자 합니다.

  사단법인 「서울문학광장」은 한국 문단의 구심점이자 보금자리로서 문인들에게는 보다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낳을 수 있도록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독자들에게는 향유의 즐거움 속에서 자아실현을 위한 힘을 스스로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서울문학광장」의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국민의 정서가 함양되고 우리의 삶과 문화가 더욱 아름답고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서 수도 서울의 품격과 매력이 한층 더 높아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서울문학광장」의 출범에 즈음하여 다음 몇 가지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조선시대 선비마을인 남산 문학의 집의 일원을 그간의 음습했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청정한 문학마을로 조성하여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켰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서울문학광장」이 이 일에 앞장서서 서울이 문학도시로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의 삶과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면 합니다.

  둘째, 문학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소통과 교감을 통한 새로운 문학적 미래를 열어주는 광장으로 육성시켜 나갔으면 합니다. 특히 진학과 학습의 굴레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에게 문화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 나라가 어지럽고 절망적일수록 문학은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하고 구원의 손길을 펼쳐 나가야 하는 소명을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시민들을 위한 정서함양교육을 생활화하여 청정한 사회 분위기를 진작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넷째, 서울의 25개 구에 있는 지방문화원 및 문인협회와 공동으로 서울광장에서 종합적인 문학예술제를 열어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다섯째, 오늘날 우리 문학이 예술 장르에서 그 향유층을 비교하면 대중음악이나 영상 매체에 비하면 문학의 폭은 매우 좁다고 합니다. 간혹 외국의 유명 문학상을 받는 작가가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 문학이 가야 할 길은 너무도 멉니다. 문학의 본령을 찾아 우리 문인들에게 큰 시선을 갖고 새로운 의욕을 갖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여섯째,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모르고 세계문학과 서양 문학을 논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서울의 각 구별로 문학적인 산실과 역사를 발굴하고 정리하여 이를 선양하고 추념하는 행사를 통해 우리 문학의 본령을 찾아가는 운동을 펼쳐 나갔으면 합니다.

  우리는 이제 좌절과 체념 속에서 문학이라는 희망의 싹을 찾아 절망하지 않고 문인들이 살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길을 안내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우리 「서울문학광장」의 임원진들과 회원님들의 문학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며 통합의 지혜를 발휘해 나간다면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해 나갈  용기와 의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서울문학광장」이 서울시를 문학이 흐르는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고 전국을 대상으로 문인들과 일반 국민들이 함께한다는 설립 취지를 살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협조 속에서 날로 성숙해지고 내실 있게 발전해 나가는 「서울문학광장」이 되기를 다 같이 기원합니다. (전문, p.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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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호『서울문학광장』 2024-1월(창간)호 <문향만리> 에서

  * 권용태/ 1937년 경남 김해 출생, 1958년『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아침의 반가』『남풍에게』『북풍에게』『북풍에게』『그리하여 너의 섬에 갈 수 있다면』 등, 시선집『바람에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