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겨울밤에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2. 25. 02:11

 

 

 

    겨울밤에는

 

     정숙자

 

 

  바람 부는 겨울밤에는

  정다운 이에게 이야기하자

 

  어릴 적 즐겁고 슬펐던 일을

  혼자서만 갖고 있던 비밀 얘기를

 

  뜨거운 커피잔에 손 녹이며

  토옥톡 소리내는 촛불을 보며

 

  별똥별 떨어지는 시골 이야기

  귀신 우는 방죽과 무덤 이야기

 

  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

  삶과 꿈도 조금은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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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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