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연인들/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2. 24. 01:43

 

 

  연인들

 

   정숙자

 

 

  연인들 마음은

  대낮처럼 밝으며

  화로처럼 따뜻합니다

 

  연인들 마음은

  달빛처럼 고우며

  공작처럼 신비롭습니다

 

  연인들 마음은

  바다처럼 깊으며

  솜처럼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연인들 마음은

  순식간에 비좁아지며

  칼날처럼 위태로워집니다

 

  그러나 또한 연인들 마음은

  위태로움도 비좁음도 감쌀 수 있는

  하나의 <비밀>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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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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