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문효치
그대의 얼굴에
섬이 있나니
나 노 저어 가고 있다
가서 샘을 짓고
소슬한 집을 세운다
내 쓸쓸한 생각이
깃들 수 있는···
상심하는 추사秋史가 간혹
다녀가기도 하는···
그대의 얼굴에
바람이 불 때
방황하는 새들 날아와
꿈꿀 수 있는 사스레피나무
집 옆에서 자라고 있다
반짝이는 잎마다
상처 입은 그들의 지저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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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인협회 사화집, 우리들의 얼굴 찾기 3 『그의 얼굴』에서/ 2022. 3. 22. <청색종이> 펴냄
* 문효치/ 1966년 ⟪한국일보⟫ &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계백의 칼』『바위 가라사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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