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淸明
지연
청계가 알을 품다가 발로 밀어낸 것은 어김없이 심장이 식은 것이라 한다
심장이 깃 아래 다리 사이를 오간다
병아리가 본 하늘의 심장은 십오 센티 위이겠다
눈을 크게 뜨고 안심이란 언어로 세상을 읽을 때가 언제였더라
당근꽃 사이나 딱정벌레 날개에도 밀어낸 어둠이 있다
내 심장은 종종 흩어져 어둠을 누르고 가야 할 날을 셈했다
유월의 나뭇잎이 하늘의 깃을 털고 있음을 안 건 오래지 않은 일
갸륵한 눈빛으로 나뭇잎이 흔들린다 나는 몹시
머리가 아파서 나무를 안았는데 나무에게 내가 안겼다는 것을 알았다
청계의 깃 같은 어쩌면 신의 깃털 같은 나뭇잎들이
느리게 나를 따라와 늘 그러하였다는 듯 심장을 발딱인다
살아서 낙오된 심장은 없으니 햇볕 안으로 걸어가가로 했다
머리를 숙여 하루를 쪼아 먹는 일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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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시학』 2021-겨울(39)호 <미래시학 시단 Ⅲ>에서
* 지연/ 전북 임실 출생, 2013년『시산맥』 신인문학상 &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건너와 빈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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