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미안합니다 외 1편
장종권
동네가 개발지역이라 어수선합니다. 작정한 건물들이 미처 들어서지 못한 와중에 식당들만 난립합니다. 서로가 어렵습니다. 인건비도 채 건지지 못합니다. 버티지 못한 젊은 식당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단골들에게는 무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던 그의 속사정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얼마 있다가 그 자리에 다른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그에게 그냥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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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부자가 되나요
소크라테스도 위대합니다. 알렉산더도 위대합니다. 예수도 위대합니다. 이순신도 위대합니다. 징기스칸도 위대합니다. 잔다르크도 위대합니다. 쟝발장도 위대합니다. 위대합니다. 다 위대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가난한 내게 무엇을 남겨준 것일까요. 과연 그들은 헐벗은 내 정신에 무엇을 부어주었을까요. 그보다 나는 언제 부자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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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자시집 『함석지붕집 똥개』에서/ 2022. 1. 10. <리토피아> 펴냄
* 장종권/ 전북 김제 출생, 1985년『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전설은 주문이다』외 다수, 창작집『자장암의 금개구리』, 장편소설『순애』, 사단법인 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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