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마지막 여름/ 이길상

검지 정숙자 2022. 3. 3. 02:39

 

    마지막 여름

 

    이길상

 

 

  발로 돌계단을 더듬었다

  일생을 돌계단에서 살 순 없었다

 

  벼랑의 모서리는 어둠이 덮쳤고

  사라진 것들은 사라질 때까지 별을 닦고 또 닦았다

 

  물탱크들 옆

  긴 이파리들이 흐느적거렸다

  제 힘으로 버려지지 않아 몸이 타들어갔다

 

  피식피식 웃다 밤바다에 갔다

 

  들여다보는 사이 저무는 바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반의 반

  미칠 것 같은 미쳐지지 않는

  웃지 못할 밤만 남아 있었다

 

  아직도 돌계단이 보였고

  삐죽 나온 부챗살이

  숨통을 막아서 숨을 쉬었다

 

  실수로라도 터질 것 같지 않은 商街의 풍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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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딩아돌하』 2021-가을(60)호 <신작시> 에서

   * 이길상/ 전북 전주 출생, 2010⟪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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