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
이길상
발로 돌계단을 더듬었다
일생을 돌계단에서 살 순 없었다
벼랑의 모서리는 어둠이 덮쳤고
사라진 것들은 사라질 때까지 별을 닦고 또 닦았다
물탱크들 옆
긴 이파리들이 흐느적거렸다
제 힘으로 버려지지 않아 몸이 타들어갔다
피식피식 웃다 밤바다에 갔다
들여다보는 사이 저무는 바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반의 반
미칠 것 같은 미쳐지지 않는
웃지 못할 밤만 남아 있었다
아직도 돌계단이 보였고
삐죽 나온 부챗살이
숨통을 막아서 숨을 쉬었다
실수로라도 터질 것 같지 않은 商街의 풍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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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아돌하』 2021-가을(60)호 <신작시> 에서
* 이길상/ 전북 전주 출생,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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