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파문/ 신진련

검지 정숙자 2022. 2. 24. 00:04

 

    파문

 

    신진련

 

 

  저녁 햇살을 따라

  오리 떼 날아오른다

  물갈퀴가 닿으면 구름도 물결이 되는 것일까

 

  잠재울 수 없는 소란의 부피를 알지 못한 채

  흩어지는 옛 그림자

 

  자맥질 한 번이면 당신을 물고 나올 것 같은데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는

  물버들 그늘보다도 깊어

 

  잘 가요

  나는 여기에서 자맥질할 거예요

 

  어젯밤에 보았던 유성처럼

  당신의 꼬리 수면에 길게 남아

  잠시 숨을 참는다

 

  물별도 되지 못한 당신은 깊고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라앉지 않고

  퍼지기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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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1-가을(39)호 <신작시> 에서  

  * 신진련/ 2017년『시와소금』으로 등단, 시집『오늘을 경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