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신진련
저녁 햇살을 따라
오리 떼 날아오른다
물갈퀴가 닿으면 구름도 물결이 되는 것일까
잠재울 수 없는 소란의 부피를 알지 못한 채
흩어지는 옛 그림자
자맥질 한 번이면 당신을 물고 나올 것 같은데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는
물버들 그늘보다도 깊어
잘 가요
나는 여기에서 자맥질할 거예요
어젯밤에 보았던 유성처럼
당신의 꼬리 수면에 길게 남아
잠시 숨을 참는다
물별도 되지 못한 당신은 깊고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라앉지 않고
퍼지기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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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1-가을(39)호 <신작시> 에서
* 신진련/ 2017년『시와소금』으로 등단, 시집『오늘을 경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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