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박명숙
성냥불 타들어가듯 물빛 홀로 꼬부라지는데
정강이 일으켜 세우고 적벽이 온다
징검돌 하나씩 버리면서 저벅저벅 건너온다
어둠살 들이치는 물결과 물결 사이로
금천강 저녁답 실핏줄을 터뜨리며
적벽이 물 건너온다 들소처럼 건너온다
해으름 물소리는 솔기마다 굵어지는데
성미 급한 어둠을 한 걸음씩 들어올리며
핏물 밴 적벽 한 채가 철벅철벅 건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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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1-가을(39)호 <시인 조명 ②/ 신작시> 에서
* 박명숙/ 1956년 대구 출생.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1999년 ⟪문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은빛 소나기』『어머니와 어머니가』『그늘의 문장』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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