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이슬 프로젝트-57/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2. 2. 18. 00:58

 

    이슬 프로젝트 - 57

 

    정숙자

 

 

    고하 최승범 선생님께// 어제 선생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30년 전과 똑같은, 한지韓紙에 세로로 내려쓰신 펜글씨. 읽고- 읽고- 봉투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어 오늘 또 읽었습니다. “정숙자 시인님께

 

  안녕하십니까.

  새 아파트에

  새 정이

  답북 드셨으리

  믿습니다.

  이제껏 제가

  정 시인님의

  헌종이 봉투의 생명

  있는

  예쁜 글월 대할 수

  있을까

  삼삼히 그려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리

  믿습니다.

  2021. 12. 30.

                최 승 범 절

 

  간혹 건너뛴 듯도 한 문장의 이 편지가 전에 없이 마음을 울립니다. 등단 시절부터 받아온 선생님의, 우리 고향 선비의 정갈한 편지! 그러니까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때는 선생님이 지금의 저보다도 10년은 젊으셨는데, 선생님을 본받아 저도 지금껏 손편지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감동과 감사와 위로를, 보태주신 격려와 용기를 저도 누구에겐가 전해드리려고요.

 

  <우표취미주간특별 오문 五文 대한민국 KOREA 2007 250 >

 

  25010여 년 전 우표. 현행 요금에 맞춰 덧붙이신 13050원 스티커!

 

  이 모두가 여러 생각을 일렁이게 합니다. 저 역시 생명/ 있는/ 예쁜 글월 대할 수/ 있을까아득한 시간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나왔다 (잠시) 세상을 잊었습니다.

  선생님, 올해도 건강하시고, 또 책도 내시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선생님! 선생님!

 

  2022. 1. 6-1:18. 여불비례, 정숙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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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2-봄(41)호 <신작시 ①>에서

   * 정숙자/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뿌리 깊은 달』『열매보다 강한 잎』등, 산문집『행복음자리표』『밝은음자리표』, 질마재문학상, 동국문학상, 들소리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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