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거북, 건널목을 건너다
김덕남
뉘 집 수족관서 도망쳤나, 거북 한 마리
잃어버린 길을 찾아 건널목 건너시네
저 저 저! 달려오는 차
아찔아찔 스친다
생각을 쑥 넣고는 죽은 척 꼼짝 않네
등딱지 검푸른 무늬, 바다가 일렁거려
엉겁결 모자를 벗어 보쌈하듯 모셨지
갑골 속 파랑치는 맨발의 젖은 포복
하구에 놓아주며 잠별인 듯 손 흔든다
만발한 물이란 넘어
사무치게 그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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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2-봄(41)호 <시와소금 시조>에서
* 김덕남/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등단, 시조집『거울 속 남자』『변산바람꽃』외, 시현대시조100인선『봄 탓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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