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갈대꽃/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5. 11. 03:13

 

    

    갈대꽃

 

     정숙자

 

 

  갈대꽃은 바람을

  닮았나보다

 

  갈대꽃은 바람 따라

  가려나보다

 

  저리 초조히

  모여들 서서

 

  기러기 소리내며

  모여들 서서

 

  <낼 아침 바람결에

  흩날려 갈까>

 

  <해질녘 바람결에

  흩날려 갈까>

 

  하루만 더 있다

  가잔 생각에

 

  오늘도 바람만

  보내고 섰다.

 

   -------------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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