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사랑의 전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5. 10. 01:37

 

 

    사랑의 전신

 

     정숙자

 

 

  향긋한 차 한 잔

  나의 것 아닌 때 오리라

 

  풀꽃 한 송이

  이슬방울도

  나와는 무관한 때가 오리라

 

  괴로운 삶에서도

  별 하나

  위안 삼고 걸어왔거니

 

  그 마지막 순간

  이르기 전에

  좀 더 좀 더 사랑해야지

 

  차 한 잔

  풀꽃 한 송이

  이슬 찬란한 오늘을 아껴

 

  주소 외의 주소로 편질 써야지

  외로움이 외롬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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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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