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그에게서/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5. 7. 01:00

 

 

    그에게서

 

     정숙자

 

 

  당신이 그를 사랑하거든

  그가 원하는 걸 드리셔요

 

  당신이 그를 사랑하거든

  그의 귀중한 걸 뺏지 마셔요

 

  당신이 그를 사랑하거든

  미소를

  입맞춤을

  영혼까지도 드리셔요

 

  그러나 그가

  고독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라면

  너무 많이

  당신을 선사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이 그를 사랑하거든

  그가 아끼는 걸 뺏지 마셔요

 

  시간이든 물질이든 그 외의 것도

  당신이 그에게서 지켜주셔요.

 

    -------------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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