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외 1편
박수빈
참새가 법당으로 들어와 공양물에 앉는다.
옆에는 복전함이 있고 사람들은 훠이 하지 않는다.
눈이 작고 부리가 작은 참새. 얼마나 고팠으면 저리 쌀알을 헤집을까. 여기서 부리는 단단해질 거 같다.
내가 그릇을 깨뜨린 기억이 난다. 관세음보살님은 탱화 속에만 있지 않고 처처에 있구나.
어디로 나갈지 몰라 참새가 벽에 부딪힌다. 여전히 방충망 없이 기도하는 사람들
간밤에 풀을 재우느라 비는 방울 맺혔구나. 열린 문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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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징소리
둥글고 환한 얼굴을 우러른다.
여기 남겨진 이가
저 너머를 그리워하다가 스며든 영혼인가
울림이 된다 음악이 된다
징
여운에 점점 이지러질까
그대와 언제였나
원만도 결핍에서 비롯하는 것
어둠이 벗이 된다.
잔물결 비친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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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學 史學 哲學』 2021-여름(제65)호 <중국어로 읽는 한국시 40>에서
* 박수빈/ 시인, 평론가, 『열린시학』으로 평론 부문 등단, 시집『청동울음』『비록 구름의 시간』, 평론집『스프링시학』『다양성의 시』, 연구서『반복과 변주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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