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오탁번 시인/ 허형만

검지 정숙자 2021. 6. 7. 02:33

 

    오탁번 시인

  

    허형만

 

 

  고향집 옥상에서 보름달과 마주 앉아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오탁번 시인을 생각한다

  오늘 밤 당신도 애련분교 연못가에 앉아

  빈 낚싯대 드리우고 저 달을 보며

  술 한 잔 홀짝! 하고 있을까

  아니면 초등학교 동창 농부와

  막걸리 판을 벌이고 있을까

  오바마도 동복 오씨, 오드리햅번도 동복 오씨

  하며, 농담을 해도 씨익 웃기만 하는

  당신의 눈빛, 당신의 시

  어느 것 하나도 좋아서 미울 정도의

  동복 오씨 탁번 시인을 생각하면 오갈이 든다

  바람이 시원하게 볼을 비벼주는 겨울밤

  저 갈맷빛 오리온좌도 동복 오씨가 아닐까

  캔 맥주 한 통이 다 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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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사람』 2021-여름(100)호 <100호 기념특집/ 시인이 시인에게>에서

   * 허형만/ 1973년『월간문학』으로 시 & 1978년『아동문학』으로 동시 부문 등단, 시집『황홀』『음성』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