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전원시/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4. 11. 21:21

 

 

     전원시

 

      정숙자

 

 

  누구의 이름을 떠올리겠는가

 

  쓸쓸함과

  다정함과

  초연미를 지닌 낙엽

  길을

  혼자서 조촐히 소요할 때

 

  지나간 날과

  오늘,

  모르는 날의 갈피에서도

  암송하고픈

  시편과도 같이

 

  해마다 해마다 가슴에 걸

  등피 속의 애틋한 불빛 하나

 

  눈길에서도

  불길에서도

  품어 간직할 이름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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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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