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매미/ 공광규

검지 정숙자 2021. 3. 30. 16:04

 

    매미 

 

    공광규

 

 

  종일 책장을 뒤집고 정리하느라

  먼지 앉은 이불을 걷어 베란다에 나가 탁탁 터는데

  매미 한 마리가 날아와 허리에 달라붙었습니다

 

  나는 매미를 손으로 떼어

  목련나무 이파리 쪽으로 던졌는데도

  매미는 다시 돌아와 허리에 달라붙었습니다

 

  책을 오래 만진 내 몸에서

  나무냄새가 났나 봅니다

  매미는 나를 여름 나무쯤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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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 창작』 2020-겨울(168)호 <중견시인 16인 / 신작시>에서

   * 공광규/ 1986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서사시. 금상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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