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공광규
종일 책장을 뒤집고 정리하느라
먼지 앉은 이불을 걷어 베란다에 나가 탁탁 터는데
매미 한 마리가 날아와 허리에 달라붙었습니다
나는 매미를 손으로 떼어
목련나무 이파리 쪽으로 던졌는데도
매미는 다시 돌아와 허리에 달라붙었습니다
책을 오래 만진 내 몸에서
나무냄새가 났나 봅니다
매미는 나를 여름 나무쯤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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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창작』 2020-겨울(168)호 <중견시인 16인 / 신작시>에서
* 공광규/ 1986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서사시. 금상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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