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힘/ 이지엽

검지 정숙자 2021. 3. 21. 17:07

 

   

 

    이지엽

 

 

  1. 천지를 감동케 하는 힘

 

  감동이 없는 삶 얼마나 단조로우랴

 

  섬진강물 범람하여 지붕으로 올라간 소가 꼬박 이틀이 자나서야 극적으로 구조되어 송아지 두 마리를 순산했다. 이천시 울면 어미개가 슬피 울며 땅을 파는 몸부림에 7일 만에 땅 속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구조되었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지는 잎이여 한 가지에 나고서 가는 곳을 모르는가* 모르는가

 

  천지를 감동케 하는 힘이 향가鄕歌부터 있었다

 

  * 제망매가 5,6구 현대역

 

 

  2. 동사 動詞의 믿음

 

  행동이 앞서면 후회한다 말들 하지만

 

  말보다는 걷는다 핑계보다는 잘못했다 인정하고 뛰어간다 북어 패듯 장작 패듯 두들긴다 부른다 빠진다 같이 빠져 급하게 들어올린다 그랬어야 했는데 그러나 그럼에도 할까 말까 늘 망설이며 살아온 생

 

  진실로 행동 없는 믿음 참 믿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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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문예』 2020-겨울(91)호 <신작시조>에서 

  * 이지엽/ 1982년 『한국문학』에 시 부문 &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시집 『씨앗의 힘』, 시조집 『사각형에 대하여』 등, 연구서 『한국 전후시연구』 『현대시 창작강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