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의 춤
배교윤
얼음 풀린 봄 땅
길섶마다
앉은뱅이로 앉았다가
봄이 떠나가는 날
노란 꽃잎 떨구고
미루나무 숲을 지나
천년에 닿기 위해
하늘로 오르는 군무(群舞)
언젠가 지하도에서 본
앉은뱅이 꼽추의 등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온
저 민들레 꽃씨들의 춤
* 시집 『내 마음의 풍광』에서/ 2003.10.30 한국문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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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윤/ 부산 출생, 2003『문학과 경계』로 작품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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