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앉은뱅이의 춤/ 배교윤

검지 정숙자 2010. 10. 17. 01:19

 

    앉은뱅이의 춤


     배교윤



   얼음 풀린 봄 땅

   길섶마다

   앉은뱅이로 앉았다가

   봄이 떠나가는 날


   노란 꽃잎 떨구고

   미루나무 숲을 지나

   천년에 닿기 위해

   하늘로 오르는 군무(群舞)


   언젠가 지하도에서 본

   앉은뱅이 꼽추의 등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온

   저 민들레 꽃씨들의 춤


   * 시집 『내 마음의 풍광』에서/ 2003.10.30 한국문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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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교윤/ 부산 출생, 2003『문학과 경계』로 작품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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