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팔상전 바람벽에 기대어/ 홍사성

검지 정숙자 2021. 3. 16. 02:01

 

    팔상전 바람벽에 기대어

 

    홍사성

 

 

  국보 55호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은 5층짜리 목조건물로 부처님 일생을 여덟 가지 그림으로 그려 걸어놓았다

  

  도솔천에서 흰 코끼리 타고 와 태중에 드는 모습 룸비니 꽃동산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습 동서남북 놀러 다니다 인생무상 느끼는 모습 욕망으로 덧칠된 생활 뿌리치고 출가하는 모습 깊은 산속에 들어가 고행 수도하는 모습 보리수 아래서 새벽별 떠오를 때 깨닫는 모습 녹야원에서 시작해 45년 동안 설법하러 다니는 모습 늙고 병들어 쿠시나 사라나무 아래서 열반하는 모습

 

  요컨대 부처님도 태어나 늙고 병들어 움직이지 못할 그날까지 애쓰며 살다가 마지막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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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 창작』 2021-봄(169)호 <2000년대 시인 26인/ 신작시>에서

   * 홍사성/ 2007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터널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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