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김인구
요란스럽지 않아야 하는 것
화려하지도,
모나지도 않게
자전거 바퀴 소리 체인에 감겨 굴러가듯
낮지도, 높지도 않게
눈높이에 걸린
꽃도 아니고 빛도 아니게
한 밤의 정점을 갈라야 하는
바람이 놓은 말처럼
스스로에게 말 걸어가며
철저히 혼자임을
깨닫는,
끊임없이 혼자임을
누누이 견디어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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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표현』 2020-겨울(74/終刊)호 <이 계절의 신작시> 에서
* 김인구/ 1991년 『시와의식』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다시 꽃으로 태어나는 너에게』 『굿바이, 자화상』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