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57회 열린시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中
거울
황치복
아침이면 매번 낯선 남자가 나타난다
매끄럽고 하얀 표면에 기시감을 새기며
환한 빛
박막 속으로
파고드는 음영陰影들
반전 없는 세상에서 반전을 꿈꾸다가
상상으로 건너가는 나이면서 나 아닌 것들
태연히
햇살을 쬐다
그윽하게 사라진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아득한 가면 속에서
상상 속을 활보하고 밤 새워 나를 벗는다
퀭한 눈
불거진 광대뼈
슬픈 영혼 웃고 있다
-전문-
*심사위원: 이지엽 하린
--------------
* 『열린시학』 2020-겨울(97)호 <제57회 열린시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에서
* 황치복/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 저서 『동아시아 근대 문학사상의 비교 연구』 『현대시조의 폭과 깊이』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시선』, 역서 『나츠메 소시키 문명론』 『나츠메 소시키 문학예술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출강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의 시작/ 박병두 (0) | 2021.02.21 |
|---|---|
| 눈 내리는 방 외 1편/ 김재윤 (0) | 2021.02.20 |
| 박성현_...사건의 순수한 흐름을 이끌어내는 문장(발췌)/ 북극의 8월 : 정채원 (0) | 2021.02.20 |
| 손/ 최문자 (0) | 2021.02.20 |
| 오키나와의 화살표/ 오승철 (0) | 202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