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지구에선 지구전이다

검지 정숙자 2012. 3. 4. 20:25

 

 

      지구에선 지구전이다

 

       -유언시

 

 

 

       정숙자

 

 

 

 

 

  대신 누벼줄 수 없는 사막

  낙타 한 마리 물려주지 못하는 비애

  저 세상 가서도 눈에 밟힐, 내

  아들아 딸아

  창 밖을 내다보아라

  하늘과 나무뿌리에 마지막 말 묻어두노니

 

  사람보다 먼저 태어나, 사람보다 먼저 사람을 알고, 사람에게 다칠지라도 사람을

용서하며, 사람보다 오래 살아 한겨울에도 태양을 파는 그 서늘한 ‘식물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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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화집:『시로 쓴 유언』에서

  *2008.2월/좋은책터 굿글로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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