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시인의 시

파초우(芭蕉雨)/ 조지훈

검지 정숙자 2021. 1. 8. 02:17

 

    파초우芭蕉雨

 

    조지훈(1920~1968, 48세)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촛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조 앉어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 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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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문학』2020-12월호 <특별기획/ 조지훈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대표작> 中

   * 조지훈/ 1920년 경북 영양 출생, 1939년『문장』에「고풍의상」으로 등단, 국문학자, 청록파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소장, 문총 구국대 기획위원장,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조선 청년문학가협회 조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