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대하여
-금은돌 시인에게
김재홍
죽은 후배 시인을 만나러
성요셉병원 장례식장엘 갔다
그녀는 없고
그녀의 남편과 어린 아들이 서서
고독은 물질적이라며
사회학적인 것도 아니고
경제학적인 것도 아니도
고독은 물질적이라며
죽음은 진정한 해방이자
극한의 자유라며
우수수 떨어지는 목련에 대하여
날개를 파닥이는 하얀 봄을 상상하는 것
걸어가는 두 사람 앞에서
해맑게 뛰어가는 어린것을
빛나는 상실의 순간을 보는 것은
고독이라고
아, 슬픔은 깊이가 없다고
허망하다고
고독은 더 이상 나에게 있지 않다고
더는 고독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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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산맥』 2020-가을호 <신작시> 에서
* 김재홍/ 200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메히아』 『다큐멘터리의 눈』 『주름, 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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