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상
최지인
나는 정말 너를 대신해서 기뻐하고 있다
상패와 꽃다발 들고
두 손 가득
이 자리에 네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별일 아닌 걸
시시콜콜 떠들다 보면
별일이 다 있지? 허고
거울이 되어주었던 사람아
밥상 없이 맨바닥에서
하얀 쌀밥에 깻잎절임
허겁지겁 먹던 새벽
밥 한 숟가락 말없이
내 그릇에 옮겨주던 이여
언젠가 네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히
아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진료실 바깥에서
환자들 서로 힐끔거리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믿음이 안 간다
벌써 몇 해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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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아돌하』 2020-여름호 <신작시>에서
* 최지인/ 경기 광명 출생,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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