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책갈피/ 정성환

검지 정숙자 2020. 7. 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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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환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잠시 마음 접어두었던 곳

 

  여기서 멈춘다는 한계의 표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이자 결심

 

  힘껏 움켜쥐고 있는 곳

 

  아직 살아보지 못한 시간의 틈새에서

 

  고요히 머물며 기다리는 곳

 

  어둠의 골짜기에서도 가느다란 희망 안고

 

  뜨겁게 긍정하고 있는 곳

 

  거기서부터 새로운 날들이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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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엠포엠』 2020-여름호 <신작시> 에서

  * 정성환/ 2015년 『가톨릭문학』 으로 등단, 시집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