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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잠시 마음 접어두었던 곳
여기서 멈춘다는 한계의 표시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이자 결심
힘껏 움켜쥐고 있는 곳
아직 살아보지 못한 시간의 틈새에서
고요히 머물며 기다리는 곳
어둠의 골짜기에서도 가느다란 희망 안고
뜨겁게 긍정하고 있는 곳
거기서부터 새로운 날들이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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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포엠』 2020-여름호 <신작시> 에서
* 정성환/ 2015년 『가톨릭문학』 으로 등단, 시집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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