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김삼의당(金三宜堂)을 생각하며/ 강명수

검지 정숙자 2020. 7. 4. 17:04

 

 

    김삼의당金三宜堂을 생각하며

 

    강명수

 

 

  그리움이 어둠이 되었을까

  깊은 규방에서 잠 못 이루는 가을 밤

  천리를 달려가는 바람꽃 사이로

  베갯머리에 간절한 시문을 낳아

  난을 쳤던 당신

 

  교룡산 그림자가 한양*으로

  산맥처럼 길어질 때

  잘 익은 노을이

  풀빛 언어로 피어난 꽃이여

 

  한 계절의 막이 드리워지고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빛만 좇다 그을은 삶이 아니었는지

  땅거미를 베고 누워

  혜윰**하는 긴 노래 

 

  시간의 재잘거림 속에서

  당신의 기억을 안고 휘도는

  시의 강물

  문전자文傳子***로 이어지며

  활자별로 빛납니다

     -전문-

 

 

   * 한양: 남편 하립의 과거시험 준지

   ** 혜윰: 생각의 순우리말

   ***문전자: 문화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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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당문학』 2020-하반기호 <신작시>에서

   * 강명수/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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