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의당金三宜堂을 생각하며
강명수
그리움이 어둠이 되었을까
깊은 규방에서 잠 못 이루는 가을 밤
천리를 달려가는 바람꽃 사이로
베갯머리에 간절한 시문을 낳아
난을 쳤던 당신
교룡산 그림자가 한양*으로
산맥처럼 길어질 때
잘 익은 노을이
풀빛 언어로 피어난 꽃이여
한 계절의 막이 드리워지고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빛만 좇다 그을은 삶이 아니었는지
땅거미를 베고 누워
혜윰**하는 긴 노래
시간의 재잘거림 속에서
당신의 기억을 안고 휘도는
시의 강물
문전자文傳子***로 이어지며
활자별로 빛납니다
-전문-
* 한양: 남편 하립의 과거시험 준지
** 혜윰: 생각의 순우리말
***문전자: 문화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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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당문학』 2020-하반기호 <신작시>에서
* 강명수/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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