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배우려는 마음(발췌)
박무웅
노자老子는 인간 수양의 근본을 물이 가진 일곱 가지의 덕목 수유칠덕水有七德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낮은 곳을 흐르는 겸손謙遜,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忍耐,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하여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하였다. (p. 21)
또 노자老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흐르는 물, 그 물의 진리를 배우라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인 구상具常은 그의 당호堂號를 관수재觀水齋 라고 칭하고 물의 덕德을 칭송하기도 했다. (p. 21)
평형수平桁水라는 것이 있다. 출렁이는 물 위에 뜬 배의 가장 밑바닥에 채워 넣는 물을 일컫는 말이다. 험준한 파도 위에서 기우뚱거리는 선박의 중심을 잡기 위해 같은 종류의 물을 채우는 것이다. 그건, 물이 출렁이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심복원력의 힘으로 성난 파도 위의 항해를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물로 물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던 배도 이내 물의 복원력에 힘입어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리인 것이다. (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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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표현』 2020-여름호 <여름호를 열며>에서
* 박무웅/ 1995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끼, 라는 날개』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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