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면목(本來面目) 찾아가는 로드로망의 여정(발췌)
유응오 / 본지 주간, 소설가
대승불교에서는 '일체중생切衆生 실유불성悉有佛性' 즉, 모든 중생은 다 부처가 될 자질이 있다고 본다. 김동리는 원혜 대사가 만적의 소신공양 이야기 끝에 화자에게 식지를 들라고 하는 장면을 통해서 누구나 불성의 씨앗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동리는 1960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다솔사 안심료에 머물면서 「등신불」을 집필했다. 김동리는 효당 스님이 광명학원이라는 야학을 세우자 야학교사로 부임하여 다솔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때 대양루가 수업장소였다고 한다. 중국의 한 살인자가 속죄를 위해 분신 공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등신불」의 창작 배경이 된 것이다./ 산업화 시기인 1970~1980년대에는 한국문학의 층위層位가 다채로워지는데, 당시 불교문학은 산업화의 기치 아래 민주화가 억압받는 시대상황에 발맞춰 보살사상과 미륵사상에 주목한다.(p. 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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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문학』 2020-여름호 <글밭에 핀 만다라 2> 에서
* 유응오/ 2000년 ⟪불교신문⟫ & 2007년 ⟪한국일보⟫ 단편소설 부문 당선, 장편소설 『하루코의 봄』, 영화평론 『영화, 불교와 만나다』 등, 본지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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