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정숙자
푸르스름하고
쫑긋쫑긋하고
아기 옹알이같이 이쁜 빗방울
땅 위에서는 제일 깨끗한
강물이 되려고 풀에 내린다
달개비꽃
바라귀풀꽃
잠자리가 쉬어간 들패랭이꽃
그리고
몇 방울은 하늘의 마음
그 꽃 속에 들어가 꽃씨가 된다
-전문, 『정읍사의 달밤처럼』, 1998.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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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역(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詩)
2호선: 삼성 내선 10-1/ 홍대입구 내선 5-3
3호선: 불광 오금 1-3/ 양재 대화 9-3
5호선: 마천 방화 7-3
6호선: 광흥창 봉화산 6-2
7호선: 면목 온수 3-3
9호선: 중앙보훈병원 종합운동장 3-3
(2020년 2월 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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