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2020_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詩/ 빗방울 :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20. 5. 4. 12:11

 

 

    빗방울

 

    정숙자

 

 

  푸르스름하고

  쫑긋쫑긋하고

  아기 옹알이같이 이쁜 빗방울

 

  땅 위에서는 제일 깨끗한

  강물이 되려고 풀에 내린다

 

  달개비꽃

  바라귀풀꽃

  잠자리가 쉬어간 들패랭이꽃

 

  그리고

  몇 방울은 하늘의 마음

  그 꽃 속에 들어가 꽃씨가 된다

   -전문, 『정읍사의 달밤처럼』, 1998. 한국문연

 

   ----------

  * 게재역(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詩)

  2호선: 삼성 내선 10-1/ 홍대입구 내선 5-3

  3호선: 불광 오금 1-3/ 양재 대화 9-3

  5호선: 마천 방화 7-3

  6호선: 광흥창 봉화산 6-2

  7호선: 면목 온수 3-3

  9호선: 중앙보훈병원 종합운동장 3-3 

  (2020년 2월 1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