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칠월의 사친/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3. 14. 00:09

   

    칠월의 사친

 

    정숙자 

 


  반짇고리

  두고 가신 할머니

  대추나무 서너 그루 기르신

  외갓집 할머니


  꽃

  나비

  풀무치

  어떻게 만드셨을까


  은장도

  숨기시듯

  바늘 한 쌈

  지니고 가셨을까


  옥황상제도

  뒷집 처녀도

  번번이 놀라는


  산 너머

  강물 속

  흰구름 한 섬

  얼레빗 챙기듯

  색색실

  베옷 안에 지니시고


  저녁노을 거느린 하늘

  어떻게 밟아 가시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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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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