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솔기 없는 하늘/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1. 3. 16. 01:45

 

    솔기 없는 하늘

 

      정숙자

 


  다시 만날 수 없을까

  생각하면

  나부낄 뿐

  바래지 않는 갑사댕기 
 

  어느 하루

  인연으로

  버선목

  뿌리까지 감기었는가


  성황당 위 기러기

  달이 와서 함께 나가고

  별은 솔기 없는 빈 하늘인데

 

  다만 홀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지치고 지치도록 그런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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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