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감 하나가 감나무 가지 끝에서
하얗게 서리 덮인 땅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다
이화은
벼랑 끝에 선 그대여 두려워마라
생生에 한 번쯤은 죄罪의 손을 잡고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것이니
가을은
모든 절망과 추락과 투신을 신神이 허락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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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2019-가을호 <시로여는세상의 시인들>에서
* 이화은/ 1991년『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절정을 복사하다』『미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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