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 곁
정숙자
어떻게 해야 늘 그들이 될 수 있을까
바람 지나갈 때 침묵을 섞어 보낼 수 있을까
마음 걸림
들키지 않고
조용히 몇 잎 흔들며
서 있을 수 있을까
바위 햇살 개미 멧새들··· 사이
천천히, 느긋이 타오를 수 있을까
베이더라도 고요히 수평으로 쓰러질 수 있을까
구름 속으로나
손 뻗으며
느리게, 느리게 바다로 깊이로만 울 수 있을까
- 『들소리문학』 2018-겨울호
------------------------
* 시집 『공검 & 굴원』(2부/ p. 53)에서/ 2022. 5. 16. <미네르바>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외, 산문집 『행복음자리표』외
'제10시집 · 공검 & 굴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유-재산/ 정숙자 (0) | 2019.03.23 |
---|---|
정숙자_「북극형 인간」에 대한 시작노트 : 북극형 인내 (0) | 2019.01.12 |
일차 초상화/ 정숙자 (0) | 2019.01.10 |
급류/ 정숙자 (0) | 2018.12.17 |
죽은 생선의 눈/ 정숙자 (0) | 2018.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