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2018-10월호 / 명작의 자리>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1812-1870, 70세)
거장 찰스 디킨스 박물관은 영국 런던 길가에 스쳐가는 바람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그가 런던에서 살았던 집은 여럿이었으나 남은 건 이곳뿐으로 세기의 독자를 사로잡은 대문호의 박물관은 그렇게 평범해 보였다.
박물관이 있는 거리는 작은 안내판마저 없다면 정말 일반 주택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간간이 차량만 지나갈 뿐 인적이 별로 없어 한적했다.
4층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은 찰스 디킨스의 문명에 걸맞지 않게 작고 비좁았다. 1층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하였고, 2~4층에는 자료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면모를 엿보게 했다. 대문호가 생전에 쓰던 손때 묻은 유물을 층계를 오르내리며 둘러보자 뭉클한 감동이 온몸에 밀려왔다. 문운을 싹틔운 그곳에서 찰스 디킨스는 오롯이 숨 쉬고 있었다.
영국 남부 해안 도시 포츠머스에서 태어난 찰스 디킨스(1812-1870, 70세)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다.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빚을 지는 바람에 궁핍하게 지내다 겨우 취직한 게 법률사무소였다. 직장을 다니며 소설을 쓰던 그는 마침내 1836년『피크윅 문서』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명성을 얻는다.
찰스 디킨스는 셰익스피어와 쌍벽을 이루는 대문호다. 톨스토이라는 산을 넘었더니 도스또옙스키라는 더 큰 산이 있다는 말처럼 셰익스피어라는 산을 넘으니 찰스 디킨스라는 산이 시공을 초월해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으로 유명해진「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래 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훌륭한 작품으로 동심에 각인돼 지금까지 기억 속에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그는 해학과 재치가 넘치는 소설뿐만 아니라 산문도 많이 쓴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풍자적이면서도 감상적 휴머니즘이 깃들어 있었으나 나중엔 사회문제를 다룬 경향을 보이고 있어 당시 영국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중에서『위대한 유산』『피크윅 문서』『올리버 트위스트』『데이비드 코퍼필드』『리틀 도릿』『그리스마스 캐럴』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고전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세상은 변할지 몰라도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주위에서 누누이 발견되고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표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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