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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과 시> 50호 기념 축하 메시지

검지 정숙자 2011. 6. 9. 15:59

   <주변인과 시> 50호 기념 축하 메시지

 

 

  

   한결같은 겸손과 조용히 이끌어 나가는 열정

 

    정숙자

                                                  


  지령 50호 간행을 축하합니다. 이는 비단『주변인과 詩』에 국한된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축(自祝)이며 호흡이자 기대(일 것)입니다.

  그간 얼마나 애쓰셨습니까. 얼마나 고민하고 고투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까. 이 글을 쓰기 위해 방금 제가 스크랩해둔 문예지의 간기(刊記)를 세어봤더니 70여 종이나 되는군요. 거기에는 물론 월간/계간지가 섞였으므로 그들을 다 읽으려면 꾸준히 하루에 한 권 정도를 봐야만 합니다. 게다가 문예지 외의 책자도 포함, 그야말로 불철주야 집중력을 칼갈이하지 않으면 아니 될 지경이지요. 며칠만 건너뛰어도 책이 쌓입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사조와 개인의 도도한 흐름이나 명멸이 더러 짚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돌올(突兀)한 잡지를 엮어내는 일은 두말할 나위가 없거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책무, 또는 모색이 따르겠지요. 그 모두를 엄정히 감내하고 기획-편집-보급해 오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정어린 감사로써의 박수를 띄웁니다.『주변인과 詩』에서는 한결같은 겸손과 조용히 이끌어나가는 열정, 여실한 진보를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이 저에게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책과 사람의 길이 다르지 않은 까닭입니다.

  ‘주변’의 내포에 ‘중심’이 정초(定礎)되었음을 모르는 이 누구이겠습니까. 매호 빛을 더하는 지면에 찬사를 보내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주변인과 詩』2011-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