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이 노트

멘붕 온 날/ 정유진

검지 정숙자 2018. 4. 28. 15:01

 

 

 

      멘붕 온 날 

  

     정유진

 

 

  오늘은 교생 쌤이 가시는 날이다.

  우리는 3교시 때 교생 쌤이랑 단체사진을 찍고, 교생 쌤께서 주신 간식과 편지를 받고, 말도 나누고

  그랬다.

  그리고… 6교시 때는 갑자기 상경 쌤이 가신다고 말씀하셨어. 우리는 쌤한테 쌤 가지 마요.

  쌤, 갑자기 가요? 쌤 이건 몰카라고 말씀해주세요. 하면서 우리는 한참을 울고 있는데

  담임 쌤이 들어오셨어. 얘들아 선생님한테 시험 잘 본다고 하고 수업해야지하셨어.   

  나가신 다음에도. 우리는 상경 쌤이랑 울었다. ㅜㅜ. 진짜 모든 게 몰카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7교시에는 교생 쌤이랑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케잌이랑, 우리 반이 쓴

  편지랑 받고. 나는 청소당번이었어. 교생 쌤이랑 사진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6교시에는 상경 쌤한테 우리 반이 다 같이 편지를 썼다.

  그리고 우리는 담임 쌤 갑분싸*라고 말했다.

     -지은 날, 2018.4.27. 금요일. 밤 9시 56분-

 

     *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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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진/ 2001년 안양 출생, 2018년《평촌경영고등학교》제2학년 12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