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서 읽은 시

별빛 충전소/ 김기화

검지 정숙자 2017. 8. 4. 17:14

 

 

    별빛 충전소

 

    김기화

 

 

  별빛 충전소를 아시나요?

  기억 속의 유년은 늘 반짝거렸어요

  신비한 동화를 내건 하늘의 은하

  나는 수시로 별꽃을 수신했지요

  무료로 쏟아지는 천국의 별빛 사용권

  지상에 없는 별이 내려오는 별창이지요

  별빛 충전소를 올려다본 적 있나요?

  아플 땐 별을 물고 잠들었어요

  엄마별 내별 이름표를 붙여놓고

  밤하늘 저편 아이와 함께 자랐어요

  승차권이 없어도 성좌에 입궁을 했지요

  하늘 소유권을 행사할 사람도 없어

  수시로 여닫을 수 있는 별궁이었지요

  총총 대문이 없는 하늘에 사는 그대여

  그곳 빛나는 별밭 속에서

  땅을 내려다보면 나도 지상의 별일까요?

     -전문-

 

 

  해설> 한 문장: 가난하든 부자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잃어버린 천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 이미지는 대개 유년 시기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 또는 가족에 대한 기억과 관련되어 있다. 그 기억은 풋풋하게 프르다. 그러나 성인들은 그 천국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아련한 이미지로서만 천국의 '푸른'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 (이성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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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아메바의 춤』에서/ 2017. 7. 13. <詩와세세이> 펴냄

  * 김기화/ 충북 청원 출생, 2010년 『시에』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