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충전소
김기화
별빛 충전소를 아시나요?
기억 속의 유년은 늘 반짝거렸어요
신비한 동화를 내건 하늘의 은하
나는 수시로 별꽃을 수신했지요
무료로 쏟아지는 천국의 별빛 사용권
지상에 없는 별이 내려오는 별창이지요
별빛 충전소를 올려다본 적 있나요?
아플 땐 별을 물고 잠들었어요
엄마별 내별 이름표를 붙여놓고
밤하늘 저편 아이와 함께 자랐어요
승차권이 없어도 성좌에 입궁을 했지요
하늘 소유권을 행사할 사람도 없어
수시로 여닫을 수 있는 별궁이었지요
총총 대문이 없는 하늘에 사는 그대여
그곳 빛나는 별밭 속에서
땅을 내려다보면 나도 지상의 별일까요?
-전문-
해설> 한 문장: 가난하든 부자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잃어버린 천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 이미지는 대개 유년 시기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 또는 가족에 대한 기억과 관련되어 있다. 그 기억은 풋풋하게 프르다. 그러나 성인들은 그 천국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아련한 이미지로서만 천국의 '푸른'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 (이성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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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아메바의 춤』에서/ 2017. 7. 13. <詩와세세이> 펴냄
* 김기화/ 충북 청원 출생, 2010년 『시에』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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