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耳
南 邦和 Minami Gunikazu
귀머거리 작곡가의 잔손질이 많이 간 사기꾼같이
앗 하고 세상이 놀란 것은 바로 최근의 일
가면의 탈을 벗긴 당사자보다도
대리 작가보다도
그 이해에 걸린 업계나 관청보다도
첫째로 상처를 입은 <장해자障害者>
빛나고 있던 약자弱者의 별은 단숨에 빛을 잃었다
아내가 돌발성 난청突拔性難聽이 확인되어
장해자 수첩을 교부받은 것은
3년 전의 일로 그 후
부부 회화에는 수화手話를 하게 되었다
둘이 수화 교실에 다니며
신입생 같은 신선한 기분으로
이야사와 겐지(宮澤賢治, 1896~1933)의 <비에도 지지 않고>를 수
화로 익혔다.
나의 귀는 프로의 귀였다
<법정 속기사>로서 30수년
내가 귀를 기울여 녹취한 속기록은
지금도 기록창고 속에서 잠자고 있을 터
장관 국회위원 도지사 연구자 승려 살인범(사형수) 사기꾼 졸때기
불협화음의 홍수가 되어 밀어붙이는 소리소리
그 나의 귀가 지금
음성들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있다
큰 소리로 소리치는 일상 풍경
그런대로 다시 한 번 저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 다시 한 번 아 이제 다시 한 번
아련하게 흘러나오게 하여 주세요
나를 그리워한다고
-전문-
* 「이제 다시 한 번…」은 기타하라 학구슈(北原白水, 1885~1942)의 단장(斷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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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학』277호(2017-2월) <시>에서
* 南 邦和(Minami Gunikazu)/ 日本國 宮崎市 下北方町 牟夕田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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