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귀(耳)/ 南 邦和(Minami Gunikazu)

검지 정숙자 2017. 7. 21. 15:32

 

 

   

 

    南 邦和 Minami Gunikazu

 

 

  귀머거리 작곡가의 잔손질이 많이 간 사기꾼같이

  앗 하고 세상이 놀란 것은 바로 최근의 일

  가면의 탈을 벗긴 당사자보다도

  대리 작가보다도

  그 이해에 걸린 업계나 관청보다도

  첫째로 상처를 입은 <장해자障害者>

  빛나고 있던 약자弱者의 별은 단숨에 빛을 잃었다

 

  아내가 돌발성 난청突拔性難聽이 확인되어

  장해자 수첩을 교부받은 것은

  3년 전의 일로 그 후

  부부 회화에는 수화手話를 하게 되었다

  둘이 수화 교실에 다니며

  신입생 같은 신선한 기분으로

  이야사와 겐지(宮澤賢治, 1896~1933)의 <비에도 지지 않고>를 수

화로 익혔다.

 

  나의 귀는 프로의 귀였다

  <법정 속기사>로서 30수년

  내가 귀를 기울여 녹취한 속기록은

  지금도 기록창고 속에서 잠자고 있을 터

  장관 국회위원 도지사 연구자 승려 살인범(사형수) 사기꾼 졸때기

  불협화음의 홍수가 되어 밀어붙이는 소리소리

 

  그 나의 귀가 지금

  음성들을 거부하기 시작하고 있다

  큰 소리로 소리치는 일상 풍경

  그런대로 다시 한 번 저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 다시 한 번 아 이제 다시 한 번

  아련하게 흘러나오게 하여 주세요

  나를 그리워한다고

    -전문-

 

   * 「이제 다시 한 번…」은 기타하라 학구슈(北原白水, 1885~1942)의 단장(斷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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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문학』277호(2017-2월) <시>에서

  * 南 邦和(Minami Gunikazu)/ 日本國 宮崎市 下北方町 牟夕田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