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관하여
박찬일
먹고사는 고생 말고 다 했어요? 무슨 고생? 질병疾病이죠 질병
이 한 번 떠난 적 없어요
무슨 질병? 묘사할 수 없는 질병
지금은 어때요? 약을 먹어요 완화요법이조
하루에 살고 있는 때가 얼마 안돼요 그것만도 어딘가요?
한 시간 후에 기분이 좋아질 거야-그게 아니라면 인생이 뭐란 말
인가-한 시간 후에 또 말하는 거-한 시간 후에 기분이 좋아질 거
야-그게 아니라면 인생이 뭐란 말인가-계속 말하는 거
갈게요 또 불게요 볼게요
그리스도가 죽음을 주목하였으니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모두 죽음을 주목한 자가 되었으니
그리스도가 병 고치러 왔으니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병을 고치는 데 관심 있었으니
인간이란 무엇이요? 죽음을 주목하는 자
인간이란 무엇이요? 병 고치는 데 관심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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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文學』2017-6월호 <시> 에서
* 박찬일/ 1993년 『현대시사상』신춘문예로 등단, 시집『모자나무』『아버지 형이상학』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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