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상
허문영
요즘 꽃들
순서도 없이 피고 지는데
목련꽃 지는 모습
철쭉꽃이 보고 있더이다
먼저 핀
빨간 철쭉꽃
그대로 펴있는데
나중에 핀
하얀 목련꽃
먼저 떨어지더이다
수백 켤레
흰 고무신 같은 목련꽃
마당에 흩어져있는데
바람이 신고 가더이다
일찌감치 흰 철쭉꽃
고개 숙여
백목련을 문상問喪하더이다
피고
지는
꽃들의 경계
봄비가 이별을 다독거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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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표현』2017-5월호 <신작시 광장> 에서
* 허문영/ 1989년『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왕버들나무고아원』외, 시선집 『시의 감옥에 갇히다』외, 산문집 『생명을 문화로 읽다』외, 현 강원대 약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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