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의 노래
김문억
꺾어지기 싫어서
키 크기를 포기했다
얼굴 들기 싫어서
땅 바닥에 엎드려 산다
그 누가 나를 밟기 전에 미리
내가 나를 밟고 산다
처음부터 땅을 믿고
온몸으로 붙잡았다
올려다보는 것은
해 하나면 족하다
하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길섶에서 살고 있다.
*김문억 시조집 『하나+하나=하나』에서/ 2011.1월 <파루출판>펴냄
*김문억/ 충북 청원 출생,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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