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손택수
점 하나를 공중에 찍어놓았다 점자라도 박듯 꾸욱
눌러놓았다
날갯짓도 없이,
한동안,
꿈쩍도 않는,
새
비가 몰려오는가 머언 북쪽 하늘에서 진눈깨비
소식이라도 있는가
깃털을 흔들고 가는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골똘한 저,
한 점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 시집 『나무의 수사학』에서/ 2010.6.30 (주)실천문학 펴냄
* 손택수/ 전남 담양 출생, 1998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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