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의 잠
김네잎
내 얼굴은 어디로 잠적했을까?
냇물이 그린 나의 몽타주는 나를 닮지 않았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세 번째 계단 밑에 앉아
수초를 흉내 내며 졸았던 것 같다
산책자들이
안거나
안기거나
손을 잡는 방법으로 천변을 구성할 때
냇물 속 모든 투명이 외로워서 흐물거릴 때
달아날 수 없던 꽃들이
내 발등에 기대고 잠들었던 것 같다
산책자들이
둘이거나
셋이거나
손을 잡는 방법으로 천변을 지날 때
냇물은 산책자들과 무관한 표정이 되고
늪을 향해 나 혼자만 졸음처럼 흘렀던 것일까?
저렇게 무늬 없는 여자를 내 안에 던져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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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사 』2017.1-2월호. <신작특집>에서
* 김네잎/ 2016년《영주일보》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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