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때가 되면 죽는다
윤석산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영원을 꿈꾼다. 그래서 인간은 신을 만들고, 성소
(聖所)를 만들고, 그 뜨락 매화나무들은 한 겨울에도 꽃을 피워 하늘을 향
해 흔든다.
그러나 산다는 건 매순간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
더구나 신들은 지상의 모든 것들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그래서 힌두의 신들은 종사(宗師)에게 자기들도 때가 되면 죽는다고 경전
(經典)을 고쳐 쓰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죽은 신들은 몇 천 년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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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2017-봄호 <신작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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