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쌓인 길
김진돈
붉은 잎들이 눈을 뜬다
도시의 벽과 창은 캄캄한데
도시와 바닥은 질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도시들
지나간 길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기다림이 누워있는 자세는 우울인가 남자인가 걸어가는 감정은 풀잎이 되
고 황량한 들판이 움직이는 자세는 바람인가 여자인가 불안이 자란 흔적들
지나간 발자국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저녁이 벗어놓은 광기들
나무가 지나간 길이 있는 것이다
길이 고개를 돌리면
도시의 벽과 창은 캄캄해지는 것이다
질문이 끊어진 바닥들
모든 기억은 오늘로 돌아가고
어제의 감정이 스쳐간
길
새가 휩쓸고 간
흔적은 탁본처럼 허공에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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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2017-봄호 <신작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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