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돌 속의 새/ 금시아

검지 정숙자 2017. 3. 15. 12:18

 

 

    돌 속의 새

 

     금시아

 

 

  돌을 주웠다

  새의 한쪽 발이 빠져있는,

 

  새의 한쪽 발을 얻었으니

  돌은 두근거렸을 것이다

  심장은 파드득

  날아갈 꿈을 꾸었을 것이다

  분명 돌이 물렁물렁하던 시절이었을 테지

  발을 하나 놓고 간 새는 절뚝거리며

  어디쯤 날고 있겠다

 

  새의 한쪽 발은

  무심코 길에서 차버렸던

  풀숲에서 뱀을 향해 던저 버렸던

  아니면, 하릴없이 물속에 던져 잃어버린

  나의 한쪽 신발이 아닐까

  두근두근 꾸었던 나의 꿈

  그 꿈 어디쯤에서 한쪽 날개를 잃어버리고

  나는 절름발이 새일까

 

  새도 죽을 때는 돌처럼 부서지겠지

  돌이 쩍 하고 갈라진다면

  저 발은 날개를 달고  비상하겠지

  돌을 닦는다

  돌 틈 어디에서 외발을 씻거나

  공중을 절뚝거릴 새의 발을 닦는다

 

  돌 속의 새의 발자국,

  생략된 비밀들이 참 뾰죽뾰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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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2017-봄호 <신작시>에서

  * 금시아/ 2014년 『시와표현』으로 등단, 시집『툭,의 녹취록』